옛날에 어느 현명한 왕에게 세 왕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왕은 세 왕자를 불러 놓고 말했습니다.

"내가 너희들에게 똑같이 꽃씨를 한줌씩 줄 테니, 삼 년 후에 다시 가져오도록 하여라."

첫째 왕자는 꽃씨를 잃어버릴까봐 금고 속에 넣고 자물쇠를 꼭 채워 두었습니다.

둘째 왕자는 시장에 가서 꽃씨를 팔아 그 돈을 저금했습니다.

셋째 왕자는 밭을 갈고 꽃씨를 뿌려 꽃밭을 만들었습니다.

삼 년이 지나 임금님은 세 왕자를 불렀습니다.

"삼 년 전에 내가 준 꽃씨를 가져오너라."

첫째 왕자는 금고를 열고 바싹 마른 꽃씨를 꺼내 아버지에게 바쳤습니다.

둘째 왕자는 은행에서 찾은 돈을 들고 시장으로 뛰어가, 다른 꽃씨를 사다가 아버지께 바쳤습니다.

셋째 왕자는 빈손으로 아버지 앞에 나왔습니다.

"셋째야, 너는 왜 꽃씨를 가져오지 않았느냐?"

아버지의 물음에 셋째 왕자는 아버지를 모시고 꽃밭으로 갔습니다. 꽃밭에는 갖가지 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이것이 아버지께서 주신 꽃씨들입니다. 지금은 꽃이 한창 피어나는 계절이오니 한 달만 기다려 주시면 꽃씨를 받아서 드리겠습니다."

현명한 왕은 셋째 왕자에게 나라를 맡겨 다스리게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