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30일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
응용과학으로서의 교육
정보교육의 방향이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의 활용교육 중심에서 프로그래밍과 창의적 문제해결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응용과학의 본질에 접근하고 있다는데 대해 두 가지 관점에서 긍정적인 입장이다.
- 하나는 소프트웨어라는 것 자체가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거의 모든 생활과 산업 분야에 존재하고 있는 생산물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우리 사회가 실물경제를 통한 성장중심의 산업에서 무형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넘어가고자 하는 진실성이 담긴 의지로서 환영하는 바이고,
- 다른 하나는 이를 교육의 영역에서 받아들이고자 함으로써 산업기술훈련에서 응용과학교육의 영역으로 전일보 하게 되었다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정보교육의 과거
지금의 이런 소프트웨어(코딩)교육이 처음 시도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정보 교육에 대응하여 교실 정보화를 시작으로 실과 교과와 방과후, 동아리 활동 영역에서 이미 오래전 부터 시도해 오고 있었다. 오히려, 주변 선진국들보다 빠르게 갖추어진 인프라 덕분에 더 빨리 시작되어진 부분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인프라를 지탱할 커리큘럼의 한계를 넘지 못하였고, 그 결과 정규 교과의 그늘에 가려 빛을 발해보지도 못하고 사그러들고 있었다.
Scratch가 존재하기도 전에 GREAT, KAS, 새빛과 같은 한국형 저작도구들로 다양한 CAI를 제작하고 있었고, 아이들도 GREAT와 같은 도구로 콘텐츠를 만드는 활동을 즐거워했다. 잠시나마… 한국형 저작도구들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렇다면, 비판적인 사람들이 대안을 가지고 있었느냐 ? 그런 것도 아니었다. ToolBook 이나 Authorware 같은 외국 도구들도 내내 매한가지였다.
그렇다면, 왜 이런 시도들이 자리잡지 못하고 매 번 반짝 빛내고는 사라져버린걸까?
정규교과로 편성
당장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배우는 산업기술 커리큘럼은 의외로 명료하고 간단해서 가르치기도 쉽고, 평가하기도 매우 수월하다. 하지만, 창의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응용과학 커리큘럼은 가시적인 어떤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가르치는 사람의 안목과 학습자의 꾸준한 사고와 노력이 반영되어야만하고, 결과물 또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만들어내기 쉽지 않을 뿐더러 순수학문의 교과만큼 상당한 노력과 연구와 정성, 신뢰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정규교과를 만들어서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논의에 대해서 초등에서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되지만,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정규교과로 편성하여 선택교과로 운영하면 충분하리라는 생각이고,
중고등학교에서 운영되어서 응용과학의 영역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동안,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교에서 필수과정을 개설해 충분한 소양을 갖추도록 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