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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8 그대의 등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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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맥노턴.

P5282250_640.jpg

지금까지 나는 누군가의 등 뒤에 서려 했었다.

모두가 바라보는 뒤에서 옳고 그름만 따지려는

비겁하고 겁많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오늘...

정말 큰 사람의 뒤에 서 있을 때는

내가 가장 앞에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 사람은 내 앞에서 나를 등지지 않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소중함은 잃고 나서야 알게 된다는 불편한 진실...

뼈저리게 느꼈다.

모두가 바라던 세상은 이런게 아니었던 것이다.


카메라를 들면

어디에 서서 어느 곳을 바라보아야 하는지,

남다른 시각은 남다른 방향이어야 하지 않을지...

하지만, 강박관념이다.

남들이 모두 바라보는 방향을 바라보는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기고자 하는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에 남기거나

사진을 남기는 것일 뿐.

야간에는 광량이 부족하여 포커싱이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

보조광을 사용하면 되지만,

경건한 자리에 내 사진을 위해 빨간 불을 켜 대는 것을 원치 않았다.

플래시 촬영도 마찬가지.

사진을 찍는건 벼슬자리가 아니다.

꼭 사진이 필요한 관계자가 아닌이상 방해해서는 안되고

한참을 다른 사람 앞에서 폼잡고 들이대는 것도 초보다.

찍어야 할 것에 나의 의미를 담고,

남기고 싶은 만큼만 남기는 것이 사진이다.

프레스가 아닌 이상 잘 안나와도 된다.

포커스가 맞지 않아도 된다.

그저 그 자리에서 그 방향을 바라보았다는 것만 기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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