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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출시와 국내 산업 마인드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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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맥노턴.

iphone_3gs.jpg


아이폰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은 전 세계적으로 2600만대가 사용되고 있다는데...


난 아이폰이 발매되면 무조건 사용해볼 것이다. 왜?


국내 잘나간다는 스마트폰보다 싸지!

유저인터페이스 확실하지!

어플리케이션들 안정적으로 돌아가지!

이쁘지!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들의 ㅆㄹㄱ 같은 마인드에 구역질이 나지!

무엇보다도, 내가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을 내 휴대전화에 탑재하고 싶기 때문이다.


윈도우 모바일로는 왜 개발해서 안썼냐고?


2004부터 PDA를 사용해왔다. 처음엔 사용에만 치중하다가 개발에도 발을 담그긴 했지. 사람이 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머리 끝까지 올라와 때려치고 말았다.


윈도우 모바일은 솔직히 윈도우라는 타이틀을 떼어야 맞다. 개발환경? 안정성? 무엇하나 개발자를 위해 배려한 것이 없는 그냥 좀 개선된 DOS다.


국내 스마트폰 옴니아 같은 녀석들? 윈도우 모바일과 제대로 붙지도 않는다.

기계도 문제고, 윈도우 모바일도 문제다. 제대로 개발해도 기계가 이상하니 이거야 원...

게다가 기계 가격은 100만원을 넘는데, 장난하냐?

이런걸 팔면서 세계 최고네 뭐네 하는 꼴이 보기 싫증난다.


인터페이스가 밥먹여주냐고?


아이폰의 기본 인터페이스는 세련된 면은 별로 없다. 아이콘의 바둑판식 배열쯤?

내가 이것들을 마음대로 위치를 바꾸고, 프로그램의 실행과 동작이 부드럽고 조작에 오류가 없고 빠르고 시원시원하게 반응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국내 터치폰의 인터페이스... LG/삼성 구분할 것도 없다.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아니라 개발자 인터페이스라고 해야 적합하다.

휴대전화에서 자주 쓰는 기능 조차도 마음껏 꺼내서 배열할 수 없다. 기능 하나 실행하려면 4~5번은 눌러야 겨우 하나 실행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실행 되는 몇 안되는 프로그램 조차도 느리고 끊기고 입력오류에 형편없기 짝이 없다.


개발자들이 개발 중에 자주 사용하면서 손에 익숙해져서 정말 편리하다고 믿는 것인지 뭔지...


국내 연봉 많은 대기업의 제작자들의 창의성 결여가 문제다.


그냥 빨리 대충 만들어서, 예전 인터페이스에 성능만 좀 높여서 팔면 된다.

어차피 천적이 없으니 팔면 다들 쓰게 되니까...


더 할 이야기도 없다. 너무 놀라워서...


프랭클린플래너폰으로 굳히기!


올해 1월 프랭클린플래너폰을 구입했다. 잘 쓰던 모토로라 레이저를 과감히 버리고...

최근 몇 년간 이렇게 후회한 적이 없다.


종이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건 무늬만 갖다 붙인 플래너지...

사용편의성, 기능, 용량 무엇하나 제대로 붙어있는게 없었다.


그래, 좋다. 전화기라도 제대로 되면...

통화잡음, 인터페이스 불편함, 수많은 버그, 하드웨어적인 문제...


그래, 좋다. 펌웨어 업데이트라도 자주 해주면...

지금껏 1년 다 되어가는 동안 펌웨어 업그레이드는 2차례 진행됐다.

모두 버그 수정에 초점이 맞춰졌고, 기능개선이나 불편함은 개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래, 좋다. 새로나오는 터치폰들은 나아지겠지...

아레나? 그 상식 이하의 3D 인터페이스와 플래너폰에서 위젯 몇 개 더 올릴 수 있게 개선하다니...


그래, 포기다! 미래는 없다.

우려먹기식 개발

장인정신 결여

누구처럼 소비자와 불통(!)


소비자를 그저 봉으로만 생각하는 휴대전화 제조사와 통신사는...

이제 작별하고 싶다. 통신사는 국내 3사를 써야 한다면, 휴대전화기라도 작별하고 싶다...


앞으로의 변화


예상컨데,

1. 휴대전화 가격은 상식적인 수준으로 내릴 것이다.

2. 국내 휴대전화의 성능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다.

3. 재야에 묻혀있던 고수 프로그래머들은 새로운 세상을 맛보게 될 것이다.

4. 인터넷의 판도가 소셜 웹 환경으로 급격히 변화할 것이다.

5. 국내 사용자들의 안목이 높아질 것이다.

6. 국내 대기업들의 방해공작은 날로 거세질 것이다.


애플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인가?


난 애플의 파워피씨 초기버전을 맥OS로 사용한 적이 있다.

맥OS를 사용해본 사람들은 그 편리함을 안다. 또한 불편함도 있다.

하지만, 불편함이라는 것이 MS윈도우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30분만에 깨닫게 된다.


애플사의 운영체제는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인터페이스 자체가 지극히 상식적이고 직관적이다.

기계는 그렇다 치자...


애플사는 매킨토시를 캐나다의 초등학교에 무상으로 배포했다.


우리나라 대기업이라면,

1. 어릴 적 부터 손에 익혀서 많이 사용하게 하려는 상술과

2. 구형 매킨토시를 학교에 재고정리하려고 했겠지...


애플사는 노트북 케이스를 예쁜 오렌지색 고무재질로 만들어서 학교에 무상 보급했다.

노트북에는 아이들이 자주 사용할 수 있는 스프레드 시트와 워드 등의 기본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아이들이 쓰기 편하게 제작해서 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건 단순한 상술과 재고정리를 넘어선 것이다.

마인드의 크기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마인드는 간장종지만큼 작은데 돈만 거지같이 많은 국내 대기업들의 꼴이 보기 싫어지기 시작했다.

글로벌 기업이라도 마인드가 잘 갖추어져 있고, 내부사정이야 어쨌든 사용자를 위한 배려가 느껴지는 기업에 끌리는 것이다.


그리고, 앱스토어를 통해 잠자는 개발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는 사실에서 감동받았다.


막연한 동경이라고 하기에는 좀 거창하지 않은가?


아이폰의 등장과 국내의 변화


1. 사용자들이 존경받는 시장이 만들어진다면 좋겠다.

2. 아이폰은 그저 아이폰이다. 더 나은 국산 휴대전화들이 제작되고, 어플리케이션들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3. 개발자들이 다시금 살아나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산업을 발전시킬 제2의 전성기가 되길 바란다.


솔직히 3번이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잡소리 실컷했다.


여튼, 지금의 국내 정보통신산업은 ㅆㄹㄱ다.

멋진 세상 한번 경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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