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겨울비입니다. 전철에 올라탈 때도 비가 내립니다.
전철에서 내려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역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립니다.
바로 옆에는 긴 머리의 아가씨가 비를 쫄쫄 맞으며 서 있습니다.
참으로 처량해 보입니다.
우산을 살짝 옆으로 옮겨 씌워줍니다.
덕분에 애궂은 가방 녀석이 비를 쫄딱 맞습니다.
오른쪽 어깨도 덩달아 비를 맞습니다.
잠깐이지만 이 두 녀석이 비맞는다고 무척이나 투덜거립니다.
낌새를 채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낌새라도 챘으면 집에 가는 방향이 같으면 씌워줄 수 있을텐데... 했습니다.
혼자 궁시렁대며 상상(?)하는 와중에 신호가 바뀌었습니다.
그 아가씨는 정말 쏜살같이 길을 건너 사라져 버립니다.
...
그래도 나름 좋은 일 하나 한 것 같아 기분은 좋습니다.
* :맥노턴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2-07-22 0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