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있어서 커피는 단 하루라도 즐기지 않으면 안되는...
애연가들에게 '담배'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여행에 아내와 함께한 테라로사 커피 공장을 소개합니다.
강원도 강릉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커피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곳이랍니다.
테라로사 커피 공장이라는 이름 때문일까요? 출입구가 영세 수공업장과 같은 느낌입니다. 주차장 맞은편에 보이는 하얀 벽이 첫 인상이네요.
Enterance 라는 글자를 보지 못했다면, 왼편의 허름한 회색건물로 갈 뻔 했지 뭡니까... ^^
왠만해서는 얼굴 나오는 사진을 안올리는 편인데... 흠흠;;;
어쨌든, 환영합니다.
조경도 잘 되어 있고, 비가 오는 날이어서 그런지 마치 외국에 온 것 같은 기분네요..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빵을 직접 굽는데, 빵맛이 정말 좋습니다. 크림치즈호두빵의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강력 추천합니다.
핸드블랜더(들)과 계산대... 직원과 손님이 아무도 없는 것 같죠? ^^; 그래서 사진은 믿을만한게 못된다고들 하지요... 직원들 분위기가 아주 독특했는데, 바쁜듯 움직이면서도 서두르지 않고, 큰 소리로 말하지 않으면서도 서로 소통하고 가만히 서 있는 사람 없이 모두들 이곳 저곳으로 계속 움직이는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카운터에 직원이 있다가 어느새 다른 일을 보고 손님이 계산대 쪽으로 오면 어느새 나타나고;;;
마치 외국의 커피 공장 같죠? 어느 공간 하나 버려지거나 노는 곳 없이 무언가가 채워져 있으면서도 불편하지 않게 잘 정리되어 있네요. 소품들도 처음 보는 것들이 너무 많고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이, 혹은 방금 전까지 사용한 것 처럼 잘 가꾸어져 있습니다.
아내와 커피를 즐기고 있습니다. 브라질 산타바바라와 이디오피아 예가체프... 부드러우면서 고소+상큼+깔끔한 산타바바라와 진하면서 정말 다양한 맛이 나는 예가체프... 일반 커피전문점의 향 없는 커피가 아니라 향과 맛이 정말 잘 살아있어서 커피를 처음 마셔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놀랐습니다. ^^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의 사진찍는 것을 즐기는데, 사장님의 저 표정... 밝은 표정이셨지만 웃음기 없는 진지한 표정이 정말 좋았습니다. 전문가로서의 포스가...
(저 앞자리는 항상 손님이 끊이지 않는 자리인데다가,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왔다갔다 하고 사장님도 분주하게 작업하시는 통에 포기하고 있다가 반사적으로메라를 들고 셔터를 눌렀는데 운좋게 멋진 모습을 담게 되었습니다.)
제품 창고 느낌의 2층... ^^; 너무 좋아하는 구조에요... 개봉된 박스들과... 작업중인듯 새어나오는 실내 조명...
생두커피자루와 로스팅 커피들... 아내가 마시던 편안한 느낌의 브라질 산타바바라를 사왔습니다. 집에 핸드블랜더가 있어서 갈아 마시는데, 테라로사 커피공장의 조용하면서 생기있고 열심히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여행내내 비가 내리는 덕에 커피 향이 멀리 달아나지 않고 테라로사 주변을 맴돌았던게 기억에 남습니다. 아내도 언제 한 번 더 다녀오자는군요. 저도 찬성입니다.
:맥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