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운전할 때, 신경을 많이 쓰기 시작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채 차선을 변경하는 차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복잡한 도로나 고속으로 달리는 중에는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차선을 바꾸게되면, 깜짝깜짝 놀라거나, 미처 예상하지 못해서 급제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기죠...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뻔뻔하게 차선 변경하는 '비싼 외제차'나 '대형 세단'들을 보면, '받을테면 받아봐~'하며 놀리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언젠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위태위태 뻔뻔하게 차선변경하는 외제차 들을 한 도로에서 여럿 목격한 동료의 질문...

'쟤들은 왜 깜빡이를 안켠대니?'

하기에...

'몰랐어? 원래(!) 외제차는 깜빡이가 안달려 나와~'

했더니, 한참을 믿다가 '근데... 정말 없어?' 하며 되묻더군요...


'방향지시등'은 멋으로 켜는게 아닙니다.

다른 차들이 함께, 내 움직임을 예측하라고 켜는 것이지요.

일종의 '매너'입니다.


일전에 있었던 일인데요...

동시에 두 대의 차가 제 앞으로 차선을 변경한 경우인데요...
한쪽은 방향지시등 켜고 좌측차선에서 제 앞으로 차선변경한 소나타
다른 한쪽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우측차선에서 제 앞으로 차선 변경한 차였습니다...

신기한 일은, 저는 소나타를 보고 속도를 줄이다가 갑작스러운 에쿠스를 보고 아무래도 둘다 못 본 것 같아서 위험하다는 뜻으로 상향등을 몇 번 켜 주었죠... 이 때, 방향지시등 켜지 않고 차선변경하는 에쿠스를 발견한 소나타는 기겁을 해서 원래 차선으로 돌아갔는데... 이 에쿠스는 버젓~~이 무슨 일이 있냐는 듯 제 앞차선으로 밀고 들어오는 겁니다.

그러더니, 놀라서 돌아간 소나타가 속도를 천천히 줄이는데, 소나타가 있는 좌측 차선으로 유유히 건너가는 겁니다. 당연히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로 말이죠...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소나타는 빵빵거리고 저도 어이가 없더군요...

이건 아주~ 양호한 경우이구요... 방향지시등도 없이 갑자기 뛰어드는 스타렉스 모면하려고 급제동 한 경우도 있구요... 비슷한 예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래서 전 요즘, 못된 운전 습관이 하나 생겼습니다.
'방향지시등'을 켜고, 앞쪽으로 차선변경하는 경우에는 너그럽게 브레이크 살살 밟아서 양보허용...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밀고 들어오는 차는 경고등 혹은 클랙션과 함께 무조건 양보 불허!!



모쪼록 선생님들께서는 운전하실 때, 방향지시등을 꼭~!! 꼭~!! 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손가락만 살짝 움직이면 되는 간단한 일이잖아요?



이런 말이 있더군요...



'내가 운전을 잘 할 수 있는 까닭은, 다른 운전자들이 아무 말 없이 양보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악용하는, 나몰라라 드라이브는 꼭 피해야겠습니다.


:맥노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