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방황을 접고 하나의 백신만을 선택하고 싶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방학 기간의 대부분 취침 시간을 소비했다.
1. 국산 백신의 자존심. 안철수 연구소의
V3 2007 플래티넘
2. 세계 최강의 백신으로 이름난 러시아산
Kaspersky(카스퍼스키) Anti-Virus
3. 떠오르는 강력한 백신 미국산
NOD32
4. 최강은 아니지만, 최고의 선택. 시만텍(symantec)사의
Norton(노턴) Anti-Virus
유니큐어와 같이 위에서 선택한 백신들의 엔진을 사용하는 몇몇 백신들도 포함해서 설치/테스트/삭제를 반복했다.
a. 워레즈(warez)사이트 돌아다니기
b. 바이러스/웜 압축파일이 가득찬 읽기전용 USB 끼웠다 뺐다하기
c. 이미 웜/악성코드에 감염된 가상머신에 설치해보기
d. P2P로 그럴싸한 이름을 가진 트로이 받아 검사해보기
최대한 실제적인 사용에서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 테스트 했다. 전문 벤치마킹 의뢰를 받은 것도 아니고, 많은 시간을 할당할 생각이 없었으므로 모두 완벽히 동일한 조건과 정밀하게 측정된 결과로 판단하지 않았다.
네트워크감시, 인공지능검사, 위험요소감지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 기본값으로 모두 켜 두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1. 그동안 너무나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V3는 어쩔 수 없이 최초에 탈락하고 말았다. 변형이나 트로이 등의 무의식 중에 감염될 수 있는 요소에서는 거의 무용지물이었다.
2. Kaspersky는 그 덩치값을 충분히 하였으나, 다른 응용프로그램과 알 수 없는 충돌이 생겼고, 디스크 엑세스가 너무 빈번해서 시스템 퍼포먼스 저하가 느껴졌다. 잦은 경고도 거슬리는 부분.
3. NOD32. 뭐 딱히 월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인터페이스가 익숙치 않아 약간의 거부감(?) 정도... 가볍기는 한데, 신뢰감을 주는 안정적인 동작은 발견하지 못했으므로 탈락.
4. Norton 안티바이러스를 설치하고 Kaspersky가 검색해내지 못한 위험 요소를 잡아내는 것을 보고 약간 놀람. 다른 응용프로그램과 충돌은 거의 없었고. 약간 무거운 느낌이지만 Kaspersky보다는 덜했다.
아~함...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고. 나의 소중한 시스템은 보호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정들었던 V3와 결별한지 두 달. 이번 기회에 다시 손을 잡아보려했지만, 가까이 하기엔 아쉬움이 너무 많다.
노턴안티바이러스로 결론을 내렸고,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대학시절 노턴유틸리티 8 (한글판) 테스터로 활동하던 때가 생각난다. 유틸리티가 필요하면 공짜로 보내주겠다고 했었는데...
얼마전 안철수 연구소의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기사를 읽었다.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순수한 열정을 가진 프로그래머들이 강호를 휩쓸던 때가 그립다.
과거의 그들을 사라지게 만든 자칭 IT강국에게 더이상 미래는 없다.
백신 진영에서의 각성과 변화를 기대한다.
:맥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