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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으로 인한 국내 IT 시장의 엄청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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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노턴

"이런 주제의 글을 지금 쓴다는 것도 참 웃긴다. 여태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자판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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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

3G부터 시작한 아이폰은 2007년 1월에 공개되어,
그 뒤 3Gs가 2009년에 발표되었고,
국내에는 2009년 11월 28일에 KT를 통해 들어오게 되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목은... 2007년... 이라는 날짜다.

세계 사람들은 이 획기적인 제품을 만끽하고 있었고,
통신기기라고는 만들어보지도 않았던 Apple에게서
Window Mobile과 Black Berry로 대표되는 스마트 폰 시장의 미래를 다시 그리게 된다.

아이폰에 의해 스마트폰의 미래가 다시 정리되고 있던 2007년에 우리는 무엇을 즐기고 있었을까?

LG의 프라다폰을 시작으로 한 '터치폰'시대를 맞이하고 있었다.

엄청난 종류의 터치폰이 발표되고,
사람들은 조금씩 똑똑해지고 있는 휴대전화의 시대를 즐기고 있었다.

하드웨어적으로는 정말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갖다붙인 휴대전화 운영체제와 초보적인 UI와 아이폰을 모방한 아이콘 인터페이스, 감압식 터치스크린과 형편없는 용량의 메모리는 고려하지 않은채 단지 시로운 디자인에 열광하면서, 사람들은 스마트 폰과 터치 폰을 혼동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우리 사회와 IT시장의 문제가 시작된다.

LG, 삼성과 같은 휴대전화 제조사는 나름대로 준비한 '터치폰'을 어떻게든 팔아야 했고,
통신사는 휴대전화 제조사의 기기를 팔아줘야 했다.

Apple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의 국내 상륙은
이 둘의 혈맹관계를 심각하게 갈라놓을 위협하는 존재일 수 밖에...


이 때, KTF와 합병하며 강력한 이벤트를 찾아야 했던 KT는 아이폰 발매를 기획한다.
하지만, KT 소비자의 이탈을 붙잡아두기 위한 전략이었을 뿐...

아이폰 발매를 질질 끌면서 '담달폰'의 명예를 안겨준다.

무서운 일이지만, 심지어 언론들과 기업이 합세하여
일본제국주의가 조선 침략을 장기화 하기 위해 펼친 '우매화 정책'을 그대로 도입한다.

우리는 공식적인 언론 채널들을 통해서 아이폰의 존재를 더이상 접할 수 없었다.
철저히 통제했고, 삼성 옴니아2가 준비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졸렬한 전략을 사용한다.


2009년 그날이 되기 전까지, 일부 얼리어댑터를 제외한 나머지는
스마트폰이라는 존재를 몰랐고, 미래 모바일 사회에 대한 어떤 비전도 그리지 못했다.

앱이 뭔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뭔지, 걸어다니면서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생각 자체에 무지했다.

DMB가 되지 않는 휴대전화는 모바일 디바이스가 아니고,
Wifi는 닌텐도 Wii의 후속모델(?),
삼성/LG의 휴대전화가 세계최고다... <--- 이거야 말로, 언론과 기업의 성공전략이었다
국산품을 구입하여 애국심을 기르자!
감압식 터치스크린이 전전식보다 우수하다.
통화품질로 승부하자...

와 같은 근거없는 이야기에 휩쓸려 100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터치폰에 지불하고 있었다.


2009년 11월 28일...

아이폰3G의 후속모델인 아이폰 3Gs가 KT를 통해 공식 발매되었다.
예약자수가 폭주하여 나또한 새벽에 클릭질(?)을 통해 겨우 배송 첫날에 받아볼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새로운 세계였다.

그동안 삼성/LG + SK/KT의 이야기가 자신들의 시장을 지키려는 처절한 몸부림이었으며,
소비자는 고스란히 희생되어야만 했다는 사실과...

세계적 트랜드를 철저히 차단한 대기업들의 횡포 덕분에,
국가 전체의 IT산업도 늦게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

SK/KT통신사와 삼성/LG제조사의 횡포에 개발을 포기하고 자신의 코드를 빼앗긴채
다른 삶의 터전을 찾아 수 많은 개발자들이 떠났다는 사실...


아이폰3Gs를 옴니아2로 막아보려는 삼성의 헛된 노력은
지금 역풍을 맞아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아마도 이런 생각이었으리라...

그동안 철저히 멍충이로 만들어놨으니,
옴니아2정도면 만족하겠지...

나중에 반항하면, 애국심을 앞세워 다른 기계 팔아먹으면 되지 뭐,
멍충이들인데, 좋은 것 나쁜 것 알기나 하겠어?


불행히도, 멍충이는 소비자가 아니었다.

아이폰을 중심으로 Twitter/Facebook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맞물리면서
세상의 정보와 소식이 폭풍처럼 퍼져나갔고,
정치/경제를 비롯한 사회 문제 전반에 사람들을 끌어냈다.

진실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대기업과 언론의 장난에 놀아난 소비자였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지금도 국내 스마트폰은 아이폰에게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그 잘난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도 갤레기라 불리며 역풍을 맞고 있다.
아이폰4의 발매로 천하는 양분되었다.

iOS 기반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반의 나머지들...


아이폰이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을 돌아보면...

1. 쓰레기 인터페이스들로부터 혁신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경험

2. 애플 : 개발자 = 3 : 7로 나누는 새로운 형태의 개발자 시장으로 대기업으로부터 독립

3. 스마트폰은 전문가들이나 쓰기위해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 전환

4. 데이터 통신의 증가는 음성통신으로 가만히 앉아 돈만 긁어모으던 통신사들에게 일거리를 줌

5. 웹사이트를 비롯한 정보 구조 및 디자인 체제의 변화

6. 웹표준화에 관심을 갖게되고, HTML5에 대한 관심 부상

7. 터치폰보다 스마트폰이 저렴할 수 있다는 황당한 경험

8.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사회 구성원의 의사소통구조 도입

9. 하나의 디바이스에 수많은 기능을 집약시키고 이를 연동하여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됨을 경험

10. 삼성과 LG의 실체와 세계시장에서의 낮은 위치와 기술적 밑바닥이 적나라하게 드러남

11.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급증과 빛의 속도로 배포

12. 무선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

13. Microsoft의 점령국에 Apple이라는 회사와 맥이라는 컴퓨터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줌(?)

14. 구글의 상륙과 안드로이드가 진짜 로봇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됨

더 이상이겠으나, 생각날 때마다 추가하겠다.


스티브 잡스의 장난감 하나가

대기업들의 그늘에 가려, 잘난 줄 알았던 IT 후진국 대한민국을 온천하에 드러내는 역할을 하게 될 줄이야...

앞으로 더 지켜보아야 할일이지만, Apple의 아이패드로 연타를 얻어맞고 있는 꼴을 보니...
미래가 썩 밝아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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