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된 뒤에야 소나무나 잣나무가 낙엽이 지지 않음을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지금 첨단 과학의 발전으로 문명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편안함을 모르고 편안함에 쉽게 안주하려는 경향에 물들어 가듯, 높은 이상을 가지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기상으로 자신의 삶을 가꾸어 나가야 할 청소년들이 안이한 사회 풍조에 휩쓸리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편안함을 추구하고 그것에 안주하려는 생각이 잘못된 것만은 아니다. 인간의 행복이란 정신적, 육체적 편안함 속에 깃들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자기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여 아픔과 고통의 과정을 거쳐 얻어 낸 정말로 값진 편안함인가 하는 것이다. 우리들 청소년 여러분들은 기성세대가 이룩해 낸 부와 풍요를 마음껏 누리며 값비싼 메이커 옷에 필요 이상의 낭비를 하며 탈선하는 일이 많은데, 이것은 일시적인 청소년기의 현상이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그대로 방관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이따금 보면 도벽 등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청소년들이 결손가정이 아닌 부유하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가정의 아이들이고 보면 이는 무엇인가 가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겠다. 따라서 가정교육은 돈이나 지위로 되는 것이 아니요 부모로서 자식이 올바르고 성실하게 그리고 떳떳하고 자신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일이다. 그러기에 교육은 먼저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하며 가정에서 바르게 자란 아이들이 열심히 학교 교육을 받고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 착실하게 준비하고 노력할 때 자기의 삶은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언제부터인가 해 보지도 않고 노력도 없이 되는 대로 쉽게 살아가려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다.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삶의 목표를 뚜렷하게 가져야 하며 그 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그 어떤 고통도 마다하지 않는 절제와 인고의 정신이 필요하다. 고통이 따르지 않는 보람이란 있을 수 없으며 보람이 없는 가치로운 생활은 더더욱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고통이 배지 않은 삶은 결코 아름다울 수 없으며, 진실할 수도 없다. 현재의 고통을 고통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좀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큰사람’이 되기 위한 밑거름으로 생각하고 좀더 마음을 튼튼히 다져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행복의 씨라고 생각하자.
땀 흘리며 사랑으로 가꾼 결실처럼 나에게 부딛치는 모든 것들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성실하게 살아가는데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