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사는 최경일입니다. 제안 글을 읽어 보고 의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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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교육용메신저를 제안합니다
1. 왜 오픈소스교육용메신저인가?
1) PC를 부팅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인가? 자동로그인되는 메신저에서 이메일을 확인하는 일이다. 즉, PC를 사용한다는 것은 메신저를 사용한다는 말과 동일한 의미이다.
2) 수요자는 어떤 서비스를 원하는가?
초등 사교육의 대표주자인 특정회사의 서비스를 통해 초등교사들은 음악교과의 우려를 덜었다. 이 서비스가 아니었다면 초등교사들은 지금도 오르간 또는 디지털피아노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특히 초등남교사들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이처럼 교육웹서비스에도 킬러어플리케이션(줄여서 킬러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3) 네이트온은 어떻게 MSN을 앞질렀나?
때마침 불어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더하여 SMS 월100건이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를 유인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렇다면 에듀넷은 어떤 킬러앱을 갖고 있는가? 2.0서비스로 신규서비스되는 ‘마이포털’이나 ‘지인맺기’는 싸이월드의 1촌맺기의 인기가 시들한 것으로 보아 이미 킬러앱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했다. 더구나 싸이와 통하지도 않는다. 이는 요즘 추세인 ‘open API'와도 배치되는 흐름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왜 오픈소스 교육용메신저인지 살펴보자.
2. 무엇을 하자는 얘기인가?
혹시 네이트온이라는 메신저를 쓰시나요? 그렇다면 얘기를 이해하기가 쉬워집니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PC를 켤 때 자동로그인 설정으로 인해 부팅될 때마다 네이트온이 같이 켜집니다. 클릭 한 번으로 네이트 이메일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에 SMS 보내고 ‘신한메신저뱅킹’을 이용해 은행업무를 봅니다. 오후 4시에는 ‘KBS라디오 콩’을 이용해 성기영의 경제투데이를 청취하면서 오늘의 경제상황을 정리합니다. 이처럼 네이트온은 킬러앱이 존재하는겁니다. 이래서 저는 네이트온을 씁니다.
상황을 바꾸어서 우리반 2학년 학생은 집에서 PC를 키면 무엇을 할까요? 샘이 내준 숙제인 사이버가정학습 1차시 분량을 5줄로 요약하는 학습을 하고, 한컴타자연습에서 영어타자를 10분간 연습합니다. 그 다음에 야후꾸러기와 쥬니버에서 플래시게임을 하든지 동화를 보던지 합니다.
이 경우는 담임이 ICT활용교육에 관심이 많은 경우이고 그 외의 대다수의 교사와 학생들은 공교육(사이버가정학습, EBS 등)과 상관없는 다른 활동을 주로 하고 있을 겁니다. 친구들과 채팅을 한다든지 온라인게임을 한다든지 하면서 어른들이 원하지 않는 서비스에 많이 노출되고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오픈소스교육용메신저를 통해 학생들의 이용서비스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가능할까요?
3. 오픈소스교육용메신저(가칭 오샘메신저)에서는 어떤 서비스가 가능한가?
이런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6학년인 소윤이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와서 오후 5시가 되자 PC를 켜고 오샘메신저를 통해 영어대화방에 들어갑니다. 거기서 영어에 익숙한 친구들과 오늘의 토픽을 갖고 짧은 영어실력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인공지능기능을 이용해 모르는 영어표현을 질문하기도 하고, 미니사전을 이용해 뜻을 파악합니다. 그리고, 저녁 8시에는 숙제를 하러 사이버가정학습 탭을 눌러 우리반 사이버학급에 들어가서 중1예비과정 영어 콘텐츠를 수강합니다. 겨울방학기간동안 32차시 중1EBS영어과정을 들으려면 매일 한차시씩 정리해야 숙제를 겨우 마칠 수 있습니다. 40분 동안 한 차시를 다 듣고 5줄로 요약 정리를 했습니다. 잠시 콘텐츠를 정지시켜놓고 샘이 추천하신 영어참고도서를 구입하려고 쇼핑몰탭을 눌러서 Longman Childrens Picture Dictionary를 주문하는데, 그동안 쌓은 포인트 10000점을 이용하여 4000원으로 책을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번에 포인트를 써먹으려면 사이버가정학습 콘텐츠를 더 꾸준히 들어야겠습니다. 저녁 10시에는 엄마와 약속한 대로 오샘메신저에서 제공하는 슈팅게임을 30분간 했습니다. 친구들이 약속대로 10시 10분에 들어 와 있어서 정말 재밌습니다.
4. 오샘메신저를 통해 무엇을 하려 하는가?
네이트온의 경우처럼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게 되면 사교육에 끌려 다닐 필요가 없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내가 원하는 교육서비스를 그림 그리듯이 그려 나갈 수 있게 되는 멋진 상황이 전개되는 것입니다. 물론 주도권을 쥐기까지는 주도면밀한 계획과 실행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을 해나가야 합니다. 주도권을 쥐고 나서 원하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가려면 오픈소스로 시작을 해야합니다. 아니면 구글이나 네이트온 API를 이용하여 콘텐츠 제공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처음에는 쉽게 시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구글의 구글어스 서비스도 처음에는 몽상에 불과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MS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킬러앱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육계에서도 이러한 꿈과 같은 일이 가능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