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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차 속에서 얼어 죽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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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노턴
시베리아 화물 회사에서 잡부로 일하는 한 남자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냉동차 짐칸에 들어가 물건을 꺼내고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물건을 들고 막 나오려는 순간, 갑자기 밖에서 문이 철커덕 잠기고 말았다. 그는 재빨리 달려가 문을 두드리려 했다. 그러나 성질 급한 운전기사가 지체 없이 운전석에 올라 차를 출발시키는 바람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는 눈앞이 깜깜했다. 소리를 지르고 문을 꽝꽝 발로 차 보았지만, 차가 어찌나 큰지 아무 소용이 없었다. 냉동차는 고속도로로만 달리는지 쌩쌩 바람 소리만 들렸다.
'아, 이제 나는 죽었구나. 으, 추워.'
그는 절망한 채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시간이 지나자 그의 몸은 점점 차가워지기 시작했고, 턱이 덜덜덜 소리를 내며 떨리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손발이 얼어붙는가 싶더니 곧 팔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하필이면 냉동차 속에 갇히다니, 아 너무 춥다...'
그는 사랑하는 가족을 떠올리며 정신을 차리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신은 희미해지고 몸도 더 굳어지는 것 같았다. 다시 한번 일어나 고함을 지르고 문을 두드리고 싶었지만, 이미 온몸이 얼어붙어 있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사실을 알 리가 없는 무심한 운전기사는 몇 시간 후에야 다음 정거장에 멈췄다.
사람들이 냉동차 짐칸에 물건을 실으려고 문 쪽으로 다가왔다. 드디어 냉동차 문이 덜컥 하고 열렸다.
"세상에 이럴 수가!"
"아니, 무슨 일인데 그래?"
사람들이 하나둘 문 앞으로 몰려들었다.
"고장난 냉동차 안에서 사람이 얼어죽었어!"
"뭐라구?"
차갑게 얼어죽은 시체를 본 사람들은 모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사실 그 냉동차는 오래 전부터 고장이 나 있었다. 그러니까 냉동차 안은 공기도 충분했으며 온도도 적절했다. 다만 고속도로를 다려오느라 벌어진 틈새로 찬바람이 조금 들어왔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그 안에서 사람이 얼어죽다니....

■ 고정관념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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