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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란... '찰나'와 '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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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노턴
불교용어중에 "찰나"와 "겁"이 있습니다.

가장 상대적이면서도 추상적으로 가장 가까운 말이지요...

"찰나"란 두명의 아주 힘세고 덩치 큰 장정이 명주 1가닥을 양쪽에서 잡고 팽팽하게

당긴 상태에서 이 명주를 아주 날카로운 칼로 내리칩니다.

그리하여 이 명주에 칼이닿는 시점에서 명주가 끊어지는 시점까지의 시간이 찰나라고

하더군요..

눈 깜박일 동안의 시간은 순간입니다.

불교의 시간개념 중 찰나는 순간보다 더 짧은 시간이라고 합니다.

이에반해 "겁"은 <잡아함경> 에서는 사방과 상하로 1유순(由旬, 약 15km) 이나 되는

철성(鐵城) 안에 겨자씨를 가득 채우고 100년마다 겨자씨 한 알씩을 꺼내어 겨자씨

전부를 다 꺼낼시간이라는 군요.

또, 사방이 1유순이나 되는 큰 바위를 100년마다 한 번씩 흰 천으로 닦아 그 돌이 다

닳아서 없어질때까지의 시간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여간 무지무지 긴 시간이죠.

겁劫(kalpa)이란 천지가 한번 개벽하고 다음 개벽이 시작될때까지의 시간,

1000년에 한방울씩 떨어지는 낙숫물이 집채만한 바위를 뚫어 없애거나,

100년에 한번씩 내려오는 선녀의 옷자락이 사방 40리의 바위를 닳아 없애는 시간이라는

군요...

같은 나라에 태어나는건 1000겁에 한번, 하루 길을 동행하는건 2000겁에 한번, 하루밤

함께 묵는것은 3000겁에 한번, 부부로 맺어지는 것은 8000겁에 한번, 형제로 만나는 것

은 9000겁에 한번, 부모나 스승으로 모시게 되는것은 1만겁에 한번의 확률이라고

불교에서는 이야기 합니다.



어쩜 우리는 찰나의 시간을 살면서 몇천겁이나 기다려온 인연을, 몇만겁이나 사는

사람들처럼 대수롭지않게 생각하진 않았는지 제스스로 반성해 봅니다...

아름다운 봄의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어쩜 우리 스스로를 사랑할 긴 시간도 불교에서는 찰나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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