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전, 황영조 선수는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데 이어 아시안 게임에서도 우승을 함으로써 온 겨레의 영웅으로 추앙을 받게 되었다. 마라톤은 쉬지 않고 100여리의 먼 거리를 달리는 힘든 경기로서 체력과 인내심을 요구하는 육상의 꽃이다. 그래서 마라톤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종목이며 그 골인 장면은 생생하게 중계되어 뭇 사람들의 갈채와 감동을 준다.
그러나 그의 영광 뒤에는 입상하지 못한 많은 마라토너들이 있다는 것을 한번 생각 해보자. 그들도 똑같은 길을 달려왔고 또한 있는 힘을 다해 골인 지점에 들어섰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1등만이 존재 할 수는 없다. 꼴찌가 있었기 때문에 1등은 값진 것이다. 그러므로 최선을 다하는 꼴찌에게도 아름다움이 있고, 그리고 그들에게 보다 더 많은 갈채를 보내야 한다.
그렇다고 꼴찌 예찬론을 펴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1등만을 위해 욕심을 내지는 않았는지, 또 꼴찌라 해서 중간에서 포기를 한 적은 없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학생들 중에는 공부를 하다 중도에서 좌절을 하거나 포기를 하는 수가 있다. 물론 상대가 있으면 반드시 우열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반드시 공부를 잘한다고 하여 무엇이나 잘하는 것은 아니다. 국어는 잘하나 체육을 못하는 사람, 음악은 잘하면서 영어를 못하는 사람, 수학은 잘하면서 국어를 못하는 사람 등 저마다의 재능이 모두 다르다. 그러므로 누구나 공부로 인생에 승부를 걸려고만 하지말고 자기가 가진 소질과 재능을 최대한 살려 진로를 결정하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반드시 황영조 같은 1등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직업은 매우 다양하여 현대인이 가진 직업의 종류만도 2만여 가지가 넘는다고 하며 문명이 발달할수록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이렇게 볼 때 비록 학교 공부는 꼴찌일지라도 다양한 직업을 요구하는 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내가 자신있게 할 수 있고, 소질이 있는 분야에서 일을 한다면 노력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도 단연 1등을 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내 재능과 적성을 잘 찾아 계발시킨다면 꼴찌라고 비탄하거나 자신을 미워하는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먼저 중요한 것은 내 진로를 찾아 최선을 다하는 일이다. 나의 앞날을 개척해 살아나갈 책임은 바로 나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