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프로, 개그프로 참 많다.
요즘들어 가장 인기있는 콩트 스타일의 개그프로그램이라면 개그콘서트,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을 들 수 있겠다.
몸으로 웃기는 개그, 말로 웃기는 개그, 소품으로 웃기는 개그... 종류도 참 많다. 그 중에서 웃찾사의 '행님아'는 내가 참 좋아하는 코너이다.
'행님아'는 콩트 속에 참 많은게 담겨있어서 좋다. 속이 찬 느낌이 들어 참 푸근하고 마음 편하다.
전쟁 직후 우리의 어려웠던 시절을 배경으로 하여, 부모를 일찍 여의고 하루하루를 이겨나가는 형님과, 비록 나이탓에 철부지이지만 형님을 든든히 믿고 속 깊은 마음을 길러가는 동생의 이야기...
먼 시간적 배경이지만, 가까운 과거의 어린 시절을 에피소드로 티격태격 다투는 모습, 한번쯤 겪어봤음직한 에피소드... 그런 속에서 잔잔히 드러나는 형제의 우애...
매 회마다 등장하는 시대적 어려움... 부모없다고 놀림받고, 아이없는 부자집에서 둘 중 하나를 데려가려하고, 돈이없어 배를 굶으면서도 동생을 위하는 형의 속정... 어느 하나 썩 행복한 소재가 아니지만... 기막힌 위트와 순화된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웃음을 만들어 낸다.
믿고 의지할 곳은 형은 아우, 아우는 형 뿐이지만...
전혀 어둡지 않고, 밝고 순수한 마음을 보면서... 사회가 어렵고 힘들다고 하지만, 순수한 마음과 밝은 미래를 기대하는 마음이 있으면 언제까지나 어둡고 힘들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느끼게 한다.
참 좋은 개그 코너라고 생각되고, 사회를 반영하고, 역사를 반영하고, 생각을 가진 개그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김신영님, 김태형님... 앞으로도 순수한 웃음 기대합니다."
:맥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