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성 일산화탄소중독에서의 혈중 갑상선 호르몬 및 혈당의 변화

일산화탄소중독시 장기 손상기전이 저산소증에 의한 것이 규명된 이래, 뇌뿐만 아니라 여러 장기에 미치는 임상 및 실험적 연구가 진행되어 3,000여편 이상의 문헌 보고가 있으나, 급성 일산화탄소중독에서의 혈중 갑상선 호르몬 및 혈당의 변화에 관한 연구결과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1985년 11월부터 1994년 3월까지 급성 일산화탄소중독으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하였던 200예의 환자를 대상으로 응급실에서 의식 분류와 동시에 혈당치를 측정하였고, 이중 12예에서는 내원후 5일간 연속적으로 혈당의 변화를 관찰하였다. 또한 29예에서는 혈중 triiodothyronine(T3), tetraiodothyronine(T4) 및 thyroid-stimulating hormone(TSH)을 동시에 측정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1. 일산화탄소중독 환자에서의 응급실 내원시 혈중 T3, T4, TSH 농도는 각각 평균 103.00 ng/dl, 8.05 mg/dl, 1.01 mIU/ml로서 정상 참고치 범위에 있었다. 그러나 29예중 T3는 6예(20.7%), T4는 1예(3.4%), TSH는 14예(48.3%)에서 감소를 보였다. 정상범위를 나타낸 환자들의 경우는 세 검사 모두에서 정상 하한선쪽에 분포되었으며, 이러한 현상은 특히 T3가 현저 하였다.

2. 일산화탄소중독 환자에서의 응급실 내원시 혈당은 평균 171.0 mg/dl이었으며, 200예중 159예(79.5%)에서 정상 참고치에 비해 증가되었다.

3. 일산화탄소중독 환자의 남녀별, 연령별 혈중 갑상선 호르몬 및 혈당의 통계적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4. 일산화탄소중독 환자의 의식수준이 낮을수록 T3 및 T3/T4 비율은 감소경향을 보였으며, 특별히 의식수준이 5등급이 되는 경우에는 T3의 혈중 농도가 정상 참고치 이하로 감소되었다. 그러나 혈당은 의식수준이 낮을수록 유의한 증가를 보였다.

5. 연탄가스에 노출된 시간이 길수록 혈중 T3, T4는 유의한 감소를 보였으나 TSH는 유의한 상관성이 없었다. 혈당은 노출시간이 길수록 유의한 증가를 보였다.

6. 혈당은 발병당일 최고로 증가를 보이며 2일째 급속히 감소한 후 다시 서서히 감소하여 5일만에 정상화 되었다.

이상의 연구 결과에서 급성 일산화탄소중독시에 혈중 TSH는 감소 혹은 증가되는 경우등 변화의 폭이 커 본 연구만으로는 혈중 갑상선 호르몬 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추정하기는 힘들지만, 혈중 T4보다 T3가 더 많이 감소되는 경향을 보여 이는 말초에서의 T4가 T3로 전환하는데 장애를 주거나 혹은 갑상선내에서의 T3/T4 생성 비율의 감소 현상으로 추정된다. 또한 혈당이 동시에 증가되었는데 이는 저산소증에 따른 당결핍에의한 뇌손상을 방지하기위한 대상기전으로 생각된다. 혈당의 증가와 혈중 T3의 감소정도로 일산화탄소의 노출시간과 환자예후를 추정하는데 임상적 지표로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신경외과 전문의 김옥준, 석사학위논문
http://www.edof-ko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