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아이폰을...
앞으로 한동안의 테마는 아이폰이 될 듯 싶다. 12년을 이용해온 SKT에서 과감히 KTF로 갈아타면서 아이폰을 사용하게 되었다.
사실 아이폰은
- SKT에 대한 싫증과
- 국내 휴대전화제조사들에 대한 포기
- 새로운 창작욕을 해소하기 위한 '앱' 개발 목적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선택하게 된 것이다.
망설임은 거의 없었고, 후회도 없다. 이렇게 경쾌하게 선택한 적이 있었나 싶다.
나의 선택은 아이폰3Gs(16GB;White)
KT M&S에서 도착한 박스다. 조금 아쉬운 이야기지만,
SKT는 손해보지 않으려고 별별 이유 갖다대며 칭얼대는 약아빠진 늙은 여우의 인상이라면,
KTF의 첫인상은 우왕좌왕하면서 폼잡으려고 대나무에 올라가다 떨어진 미련한 팬더곰 같은 느낌이었다.
이유인 즉슨,
- 2년간 질질 끌어온 아이폰 판매(는 뭐 그럴 수 있다 치고)
- 예약판매량을 예상하지 못해 예약 시작일에 폭주로 인한 네트워크 서버 다운
- 데이터 엉킴과 처리 늦어짐
- 선착순 배송으로 공지하였으나 결국 일괄 배송으로 약속 어김
- 게다가 일괄배송 당일(28일)에 우체국 택배에 넘김으로써 약속일에서 벗어난 배송지연(30일 이후)
- 배송지연 후에도 정신 못차리고 개통도 지연
- 예약구매자는 채권보험료 30,000원과 USIM 7,700원 납입하였으나, 매장 구매자는 면제 (이로인해 상당한 문제가 되고 있는 중)
본인도 28일 배송이 지연되어 월요일인 30일에 수령/개통하였다. 다행히 제품을 켜자마자 곧바로 개통된 케이스이나 다음날 수령하였거나 30일에 수령하였어도 다음날 개통된 분들도 다수.
어쨌거나, KTF는 아이폰 판매에 대한 아마추어적인 기획과 운영으로 회사 이미지에 데미지 한 방 제대로 입고, 선심쓰듯 런칭 행사 열면서도 보기좋게 레프트 라이트 맞은 상태이다. 깔끔하게 시작해도 모자랄 판에... 동네 나레이터 모델로만 마케팅을 해와서 그런지, 큰 행사는 잘 치르지 못하는가보다.
이제 불평은 각설하고, (손 깨끗이 씻고) 포장을 뜯어보자.
USIM과 아이폰 본체, 안내문 2장이 나란~히 들어 있었다.
대한민국 3G폰에 USIM을 도입한 이유가 좀 궁금했지만. SKT의 USIM은 사용할 수 없고 KTF의 것을 새로 구매하여 장착해야 한다.
케이스 부피가 작다. 아이팟 시리즈도 그렇지만, 포장도 작고 인쇄도 심플한데 왠지 열어보고 싶어지게 되는 이상한 매력이 있다.
역시나 참으로 직관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것 저것 들어내고 뜯고 풀어내야 본제품이 있는게 아니라 곧바로 아이폰 본체가 눈에 보인다. 덥석 잡고 싶게 만드는... 하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겨우 참아냈다...
아무리 급해도 덥석 잡지 말고 저 작은 혓바닥을 잡아 살짝 들어올리라 한다. 혓바닥의 정체는 제품 전체를 감싸는 접착식 포장필름이었다.
16GB 화이트. 32GB를 선택할까 고민했지만, 16GB로도 충분하리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아~ 용량 모자라~ 라고 소리치게 될 것 같다.
매뉴얼 달랑 하나, 배터리가 고정식이라 그런지 구성품도 필요한 것만 있다.
동봉된 매뉴얼에는 USIM슬롯을 열기 위해 클립을 (예쁜모양으로 펴서) 준비하라고 친절히(?) 안내하고 있지만, 아이폰 포장에 이미 제공되어 있다. 오프너의 모양도 예쁘고 포장에 잘 고정되어 있다. 정말 사소한 부분까지도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잘 배려하고 있는 느낌이 팍팍! 든다.
요렇게 USIM 장착. 저 클립은 빼도 되지만, 너무 맘에 들어서 ㅡㅡ;;;
아이폰은 iTunes 프로그램과 반드시 동기화한 후 인증을 거쳐야 기기를 사용할 준비가 된다. 통신사의 개통과는 별개로 기기 자체의 시작이라고나 할까? 컴퓨터가 있는 장소에서 개봉할 수 있는 것이다.
'본 아이덴티티' 영화처럼 길에서 하나 사서 USIM만 끼워서 통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므로 활동 중인 정보원들과 영화제작자들은 주의하기 바람~
대강의 준비는 끝났다. '서비스안됨' 메시지가 보이듯이 아직 개통되지 않은 상태다.
대한민국 최고의 건성대충버그폰(건성건성 만들다가 결국 대충 마무리하여 버그투성이)인 LG사이언의 프랭클린플래너폰과 사이즈 비교사진. 프랭클린플래너폰의 면적이 모토로라 RAZR^2와 비슷하고, 아이폰은 한 손에 잡으면 약간 크다 싶을 정도로 넙적하다.
넓이가 넓지만, 두께는 훨씬 얇다. 그래서 주머니에 넣어도 크게 부피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두께가 얇아 와이셔츠 윗주머니에 넣어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으나, 무게로 인해 몸을 숙이다 쏟아질 수 있으므로 절대 비추.
개통내용 추가
받자마자 USIM넣고 전원 켜서 인증 받고 5분쯤 있으니 KTF에서 개통을 위한 확인 전화가 왔다.
질문에 답하고 개통하니 30분쯤 뒤에 SKT전화기가 돌아가시고,
10분쯤 후에 아이폰을 껐다 켜니 곧바로 SHOW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개통만되고 전화번호는 입력되지 않았지만, 다음날 아침9시 정각에 자동 리셋되면서 번호까지 전화기에 입력되었다.
다른 분들에 비해 확실히 간단히 개통이 된 셈이다.
개봉기가 너무 길어졌다. 디스플레이만 비교해보고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프랭클린플래너폰은 AMOLED를 채용했다. 삼성이 '아몰레드' 광고하면서 최초의 AMOLED를 사용했다고 노래하지만, 플랭클린플래너폰이 최초로 채용되어 제품으로 나왔다.
위에 촬영은 AMOLED화면의 밝기를 1이라 했을 때 상대적인 밝기를 비교하고자 프랭클린플래너폰에 맞춰서 촬영했다. 형광등 스탠드 조명을 가까이에서 조사하고 있어서 아이폰의 LCD도 최대밝기를 보이고 있던걸로 기억된다.
AMOLED의 장점은 분명히 있다.
- 시야각이 대단히 넓다. 어느 곳에서 봐도 다 보인다.
- 화면을 90도 돌려도 눈의 피로가 적다. 반면에 LCD는 백라이트의 방향성으로인해 화면을 돌리면 좌우 밝기차로 약간의 어지러움이나 불편함이 있는건 사실이다.
- 밝기가 상당히 밝고, 색상표현이 우수하며, 구석구석 선명하다.
그러나, 직접 AMOLED를 사용해 본 경험에 의하면, 큰 단점이 존재한다.
- 유기발광다이오드이므로 어두운 화면은 다이오드가 꺼진 상태가 지속되어 전력소모가 확실히 적다. 하지만 영화를 보거나 웹서핑 등의 밝은 화면이 지속되는 '일반적인 사용시간'은 발광 상태라 전력소모가 매우 커진다.
- 직접 영상 재생시간으로 전력소모량을 비교해보니, 어두운 영상에 비해 밝은 영상이 약 3배~4배 정도 짧았다. 변인통제를 엄격히 할 만큼 한가하거나, 휴대전화 개발 랩에서 일하는 전문가도 아니고, 타사 (삼성 옴니아 같은) 제품은 직접 비교해보지 못했으므로 그냥 그렇다는 정도만 이해하기 바란다.
- 시야각이 (너무) 넓어 보안성도 떨어진다. 옆사람들이 내 위성DMB를 함께 보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시야각은 단점인 사람도 있을테고, 장점으로 보는 사람도 있을테니...)
아이폰의 Wi-Fi를 통한 인터넷 사용 빈도에 AMOLED를 채용했다면? 막연히 예상컨데 지금 배터리의 2배는 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개봉기라고 적어놓고 삼천포로 빠졌다. ^^;
전반적인 느낌은, '참, 다정하다' 였다. 누군가가 옆에서 불필요한 포장을 치워주면서, 매뉴얼 없이도 할 수 있도록 다음 해야 할 것을 이야기해주는 기분이랄까?
'iTunes를 설치하여 연결케이블로 연결해야 합니다.'라는 글을 읽고, 실행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의 어떠한 스/마/트/폰/보다 빠르고 부담없이 준비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아닐까 싶다.
개봉기를 열심히 작성하고 있는 이 시점에는 이미 다양한 공짜 앱이 설치되어있고, 예전에 사용하던 아이팟나노의 6GB정도의 음악들이 동기화되어 있으며, 800건의 연락처가 Outlook을 통해 아이폰에 들어 있는 상태다.
앞으로 많은 추억과 시간을 이녀석과 함께 보내게 될 것이다. 근무 중에는 책상위에 휴대전화를 잘 꺼내놓지 않음에도 이 녀석은 꺼내놓고 싶어지게 만드는 매력적인 녀석이다. (충전 때문에? ^^;;;) 잘 지내보자! 짜식...
CSI:맥노턴.
아~
오즈 옴니아와 아이폰 중 고민하고 있는데~
아이폰의 뒷테를 보니 마음이 동합니다. ^^
잘 구경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