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린이, 주린이, 코린이... 언제부터인가 <린이>를 요리, 주식, 비트코인 등에 붙여 미흡하고 미숙한 사람의 의미로 쓰이는 것에 강한 거부감이 든다.
자녀를 키워 본 부모라면, 어린이라 불리는 존재는 정말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평생(?) 배운 것을 반복하여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배우는 것을 즐기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의 잠재력을 의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할 줄 안다.
어린이가 미숙해 보이고 미흡해 보이는 이유는 단 하나 뿐이다. 세상에 나온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기고 걷는 것은 그저 단계일 뿐이지, 부끄러운 것이 아닌 것이다. 간혹 -린이가 미흡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긍정적인 그룹에 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 놀림이나 한심함, 자신을 초보라고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업신여겨도 되거나 나태해 결핍된 존재가 아니라, 존중 받아야 할 보석같은 존재로 보아주길 바란다. 그런 맥락으로 오용을 막기위해서라도 -린이를 사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사족)
페이스북 댓글을 보다가, '어린이'를 '어리석다'에서 유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본인의 '어린이'였던 시절도 '어리석'었던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