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육은 신기술에 대해 보수적일 수 밖에 없다. 기술발전에 둔감하고, 사회변화에 뒤쳐져 보일 수 밖에 없다. 믿기 어렵겠지만,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가 변화되는 만큼, 학교교육도 그 나름의 속도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
에듀테크 트랜드에서 쉽게 놓치는 키워드가 ‘사람’이다. 교육의 목적은 실적이 아니라, 사람이어야 한다. 사람은 모두 같지 않으며, 누구도 실험의 대상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섣부른 실수는 학생에게 상처가 되거나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대학과 연구를 통해 신약과 치료법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내일부터 모든 병원이 수용하는 것이 아니다. 의료의 목적도 실적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이다. 의료에서 임상과 연구가 늦어지는 것은, 의사의 무능과 시스템의 태만이 아니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에서 교사들도 성급한 일반화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안전한 방법을 찾아 다양한 사례연구를 끊임없이 실행하고 있다.
에듀테크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실험적’이라면, 학교교육은 수용할 수 없다. 본질에 충실한 설계와 연구로 ‘교육적’인 테크임이 증명된다면, 학교교육은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수용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