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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제조에 초대형 플라스틱 봉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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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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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을 제조하기 위해서 플라스틱 봉투가 필요한데, 이러한 원자재들의 공급 불안정이 백신 생산에 차질을 준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과거 '쌀나무' 이야기가 떠오른다.

 

당시에는 <'도시' 아이들은 쌀나무에서 쌀이...> 라며 '농촌' 아이들처럼 논에서 쌀이 자라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쌀이 나무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도시와 농촌이라는 지역적 구도가 현재는 신세대와 기성세대로 바뀌고 있지만, 예전과 달리 통신매체가 발달하여 <젊은 '세대'들은 쌀나무에서 쌀이...> 와 같은 쌀나무 이야기는 하지 않게 된듯 하다.

 

그런데, 백신제조와 공급 관련된 뉴스를 들으며, 이런 쌀나무 이야기가 요즘 사람들에게 다시 통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인공지능 컴퓨터가 즉석에서 백신을 만들어내고, 부상당한 신체일부를 인큐베이터에 넣으면 회복된다. 그 작은 엠플 안에 보이지도 않는 투명 액체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마치 본 적 없는 쌀나무에서 열리는 쌀을 상상하듯, 미지의 연구실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불빛을 번쩍이며 짜잔!하고 만들어주는 것을 상상하고 있는 것은 아닐꺄?

 

  1. 초대형 플라스틱 봉투
  2. 필터와 플라스틱 파이프
  3. 초미세 입자
  4. 숙련된 인력
  5. 지식재산권

 

이런 재료들을 가지고, 첨단 기술로 조합된 백신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2000L짜리 초대형 플라스틱 봉투로 생물반응기에 사용해서 백신을 성장시키고 증식시키는 것이 기본이고, 이외에 중요한 공정마다 많은 '전문 인력'이 이러한 부자재를 통해 생산(!)해 내는 것이다. 아쉽게도 신비한 빛을 번쩍이는 로봇이 깨끗한 연구실에서 한병 한병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그저 잘 만들어진 공장에서 사람들이 부자재를 조합하여 제조하고 있으니, 생산량이 부족하다 불평을 하고 압박을 해도 결국 부자재와 인력이 없으면 별다른 도리가 없다. 언론매체들이 공급 불안정에 대해 누군가를 원망하는 듯 한 보도를 듣고 있노라면, 쌀나무 세대가 기자도 되는구나... 싶은 한심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뭐, 여담이지만... 백신의 확산과 빠른 보급을 위해 지식재산권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에 동의하는 편이다. 요리도 마찬가지지만 공개된 레시피라 하더라도 제대로 조리하려면, 오랜 내공을 통해 레시피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과학의 영역에 있는 백신 제조는 요리와는 다른 높은 수준의 전문성이 필요할테고, 레시피만 보며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시행착오라는 변수를 계산에 더해보면, 시급성을 고려했을 때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인류이기 때문에 이겨낼 수 없는 본능, 즉 '재물에 대한 욕심'이 개입되어 범죄로서의 가짜 백신들이 난무하게 되면, 그간의 노력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불신이 가져올 사회적 혼란이 공동체를 넘어 지구적 혼란으로 번질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참고]

BBC뉴스 - 코로나19: 초대형 플라스틱 봉투가 없어 백신 접종 늦어지고 있다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5796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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