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원에 자라는 연의 잎이다.
마침 비가오고 난 뒤라 저리도 예쁘게 빗물이 맺혀있었고...
간간히 내리는 비 덕분에 빛도 참 좋았다...
연잎 사이에 맺혀있던 저 빗방울 하나가 눈에 들어와 셔터를 눌렀다...
자연물은 나를 잡아먹기 위해 달려오는 동물이나
바쁜 업무에 시달리는 곤충과 물고기가 아닌 이상, 대부분 내가 촬영할 많은 시간을 준다.
하지만, 예쁘고 화려한 꽃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수줍음이 많아
자신을 숨기려하고, 아주 작은 형태로 모여있기 때문에...
먼저 눈으로 찾는 것이 중요하다.
두리번 두리번 하다보면, 정말 아름다운 군락의 자연을 놓치기 쉽고...
넓게 보다보면 작은 곤충이 보이지 않는다...
어찌하면 좋을까... 경험이 해답일까?
비오는 날은 맑은 날보다 소재가 많다.
날벌레도 달라 붙지 않아 편하기도 하고... ^^;
후보정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다.
사진의 주제를 보다 잘 드러내기 위해 보정하는 것은 당연히 찬성이다.
대충 찍어도 나중에 후보정하면되지~라는 생각에는 반대다.
보정을 하려해도 원본이 좋아야 하는건 당연한 사실...
내공이 부족할수록 원본을 잘 찍으려 해야 하고...
구도와 위치와 때는 기본적으로 몸에 익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1. 일단은 눈에 보이는 대로 찍고자 노력해야하고...
2. 그 다음에 보이는 것에서 주제를 찾아 부각시켜 촬영해 의도를 담고...
3. 후보정을 통해 부족한 느낌을 보완하여 작품화해야 할 것이다.
나는 아직 내공이 부족하여 후보정은 하지 않는다...
보이는 대로 찍는 것도 잘 안되는 상황에서 후보정으로 작품화하려 한다면...
작품을 위한 내공은 쌓일지언정...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를 찾기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기록사진이나 행사사진은 후보정을 꼭 한다. 사진속 모두의 얼굴과 상황이 잘 드러나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