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4일
< 빗자루로 바닥 쓸기 >
아이들이 빗자루로 바닥을 쓰는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시면, 빗자루를 반대로 쥐거나 눈에 보이는 휴지만 군데군데 쓸고 끝내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흙먼지가 있는 공간도 빗자루로 쓸어내야 교실이 깨끗해 집니다. 수학적으로(?) 보자면, 빗자루 질은 넓은 평면을 가장 효율적으로 색칠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선생님들은 어떻게 청소하시나요?”
아이들과 모두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 볼만한 과제입니다.
< 자루걸레로 바닥 닦기 >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난 뒤에는, 자루걸레로 바닥을 닦습니다. 넓은 면적을 물로 색칠하는 놀이 같지만, 빗자루가 쓸어내지 못한 먼지를 닦아내는 과정이고, 얼룩을 지워야 하는 과제입니다. 대부분 아이들은 슥 슥 붓으로 칠하듯이 물을 바르고는 끝냅니다.
< 손걸레로 책상 닦기 >
손걸레를 구깃구깃 구겨서 주먹으로 움켜쥔 다음 두어번 동그라미를 그린 뒤, 다시 빨러 갑니다. 손에 맞게 접어 닦고, 다시 개어서 반대편으로 닦고, 뒤집어 닦으면 교실 전체의 책상을 닦을 수 있지만, 걸레를 꼭 짤 힘도 없어 물 뚝뚝 흘리면서 서너 번 왔다갔다 합니다. 힘들어 하죠. 걸레를 접어 닦다보면 어떤 수학적 생각이 떠오를까요?
< 준비물 옮기기 >
간혹 개수가 많은 준비물을 옮겨야 하거나 쌓을 때가 있습니다. 개미처럼 한 사람이 들 수 있는 양을 들어 왕복하며 옮길 수도 있겠지만, 서로 오가면서 부딪히고 장난하고 참여하지 않고 무거우니 조금씩 들고 왔다갔다 하다보면, 티격태격하기 일쑤죠. 이럴 땐, 서로 간격을 두고 서서 옆 사람에게 옮겨주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몇 명이 필요할지, 얼마의 간격으로 서야할지 고민해 볼 수 있을테구요.
이 밖에도 분리수거, 분류하여 정돈하기 등 어떤 사소한 활동이라도 시작하기 전에 짧은 시간을 가지면서 아이들과 방법을 생각해 보면, 의외로 답을 금방 찾아내고, 서로 배우고 깨달아서 매우 즐겁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분업의 개념과 순서, 효율성 모두를 수업시간 밖에서 체득하게 되는 훌륭한 활동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