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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망치기' 위한 10가지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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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노턴

2014년 12월 7일

 

 

프레젠테이션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수단인지라, 충분히 기획하고 정성들여 제작한 다음에는 실전과 같은 연습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 하게 된다. 하지만, 무대를 내려온 다음에는 준비에 비해 만족도가 형편없이 낮은게 일반적인 상황이다. (나만 그런건가?)
얼마 전, 인생에 몇 안되는 경우지만 성공적으로 망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망치기 위한 10가지 방법들’을 생각해 보았다. 정말, 어느하나 빠진 것 없이 골고루 문제를 일으켰던 하루였다고 생각된다. 경험에서 비롯된 비법들이니 충분히 숙지하고 정확히 따라하면 기가막히게 망칠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의 전중후를 고려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 것이나 아마 앞쪽이 가장 흔한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1. 파워포인트는 파워포인트요, 키노트는 키노트다…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파워포인트는 파워포인트로, 키노트는 키노트로 읽어들여서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각종 차트의 범례와 글꼴 등이 망가지지 않고, 미디어 호환성도 보장되고, 화면전환 효과와 애니메이션도 제대로 보여진다. 특히, 설치되지 않은 글꼴로 인해 임시로 불러들인 대체 글꼴은 크기와 폭이 다르기 때문에, 애써서 만들어 놓은 도해를 한 번에 망가뜨려 버린다. 호환성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호환성이다. 이런 것을 염두해 두지 않을 때, 비로소 성공적으로 망칠 수 있다.
 

2. 빔프로젝터와 노트북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면 안된다.

슬림형 노트북이나 맥북이 경우에 두께를 얇게 만들기 위해, 대부분의 빔프로젝터가 지원하는 RGB커넥터 대신 HDMI나 전용 RGB어댑터 포트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행사장의 어댑터나 케이블 등이 제대로 호환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HDMI to RGB나 미니디스플레이 또는 전용포트 to RGB 어댑터를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하지만, 모두 집에 두고 노트북과 어댑터만 달랑 챙겨야 제대로 망칠 수 있다.
 

3. 맥은 키노트요, 윈도우는 파워포인트…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맥에서 작업할 때는 키노트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윈도우에서 작업할 때는 파워포인트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게 가장 좋다. 윈도우기반의 PC에서 파워포인트로 작업한 경우에, 행사장에 맥OS기반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를 대비해 Bootcamp나 Vmware같은 가상머신과 윈도우가 미리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맥OS용 키노트에서 만들었다면 (우리 나라에서는) 가급적 작업한 맥북을 챙겨가는 것이 좋지만, 이렇게 확인을 잘 해두면 망치게 될 확률이 줄어드니 절대로 확인하지 말자.
 

4. USB메모리+클라우드+보조USB메모리에 분산저장…해서는 안된다.

USB메모리 하나에 달랑 복사해서 가져가는 것 보다 온라인 클라우드 저장소, 보조 USB메모리에 분산 저장하는 것이 안전하고 여러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꽤나 유용하다. 복사할 때에는 미디어파일이 누락되어 있지는 않은지, 특별히 설치한 글꼴이 있는 경우에 파일에 포함시켜 저장하거나 따로 복사해 두었는지 확인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망치는데 실패할 수 있으니 메모리 하나에 달랑 복사했으면, 다른 파일들은 염두해 두지 말 것.
 

5. 와이드스크린해상도(16:9)의 노트북과 행사장의 빔프로젝터(4:3)의 호환성을 사전에 고려하…지 말자.

와이드스크린(16:9) 해상도를 사용하는 노트북을 빔프로젝터에 연결한 경우 대부분 4:3 화면비로 전환되어 길쭉하게 나타나는 현상이 많다. 그래서 천정에 붙어있는 프로젝터의 세팅을 리모콘으로 이리저리 눌러가며 청중들 다 보는 앞에서 최대한 어리숙하게 보이도록 바꿔놓고 나면, 뒤이은 다른 사람의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일타 쌍피의 망치기 수법이 된다. 작업을 할 때에는 기본적으로 4:3 화면비를 염두해서 제작하여야 하고, 굳이 16:9의 비율을 이용해야 한다면 빔프로젝터에서 자동으로 지원되는지 여부를 행사 시작 며칠 전에 물어보는 것이 좋지만, 그런 방법은 망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6. 비상시를 대비해 PDF 파일로 생성하고 미디어파일을 별도로 준비해…서는 안된다.

공용으로 사용하는 붙박이PC나 노트북의 경우 하드웨어의 문제나 운영체제의 문제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이럴 때를 대비해 PDF파일로 슬라이드를 전환하여 비상용으로 가져가면, 오피스나 키노트 같은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글꼴과 슬라이드가 망가지지 않은 애니메이션만 없는 슬라이드를 청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중간에 삽입된 미디어들은 듀얼 모니터의 경우에 청중들이 모르도록 발표자 화면에서 실행시켜 보여줄 수도 있는 꼼수가 생기지만, 그렇게 해서는 성공적으로 망쳤다고 볼 수 없다.
 

7. 슬라이드 파일은 가급적 행사 일주일 전에는 완성하…지 않도록 하자.

주제에 따른 전문지식의 수준이 다르고, 사람마다 연습시 도달하는 정도가 다르지만,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슬라이드가 완성되어 수정까지 끝나 있어야 한다. 부족한 미디어는 보완하거나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완성된 슬라이드를 보며 꾸준히 연습하고 시간을 확인하고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하지만, 발표 전날 밤이나 당일 새벽까지 작업하는 것이야말로 프레젠테이션을 망치는 궁극의 비법이라 볼 수 있다.
 

8. 시작 전에 충분히 휴식을 갖고, 원고를 되새기며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자제하…지 말자.

첫 3분 동안 어떤 이야기를 꺼낼 것인지 생각해서 가급적 외우거나 생각한 범위 이상의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에 슬라이드 파일 설치와 확인을 끝내고 충분히 휴식하고 차 한 잔 마시면서 조용한 공간에 앉아 첫 대사와 마지막 대사를 반복적으로 되뇌이는 것이 좋지만, 시작 전에 바로 도착하여 파일을 복사하고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기도하며 주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묻는 것이 프레젠테이션을 망치는데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된다. 머리 속이 하얗게 지워진 상태로 시작해서 우왕좌왕, 중언부언으로 끝내는 멋진 경험을 위해서는 이런 노력이 필수이다.
 

9. 충분히 프레젠테이션을 망쳤다고 생각한다면, 다시는 슬라이드를 들여다보…아서는 안된다.

슬라이드의 내용이 부족하거나 수정할 부분 때문에 버벅거리거나 프레젠테이션을 망쳤다면, 가급적 기억이 살아 있는 동안 내용을 손 본 다음, 그 내용을 다시 참석자들에게 메일이나 공개게시판을 통해 알려주는 등의 노력을 하는 것도 만회를 위한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지난 일은 지난 일일 뿐. 과감히 보관해두고 다시는 열어보지 말아야 다음 프레젠테이션도 멋지게 망칠 수 있다.
 

10. 행사장의 알러지나 온도, 습도 변화, 자신의 건강상태를 사전에 체크…할 필요는 없다.

행사장의 조건에 따른 알러지 반응, 갑작스러운 몸살(감기)와 같은 문제는 환경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불가항력인 문제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되는 동안 만큼은 극복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을 사전에 생각해 두어야 한다. 알러지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이나 차, 해열진통제 복용 시간의 조절을 통해 컨디션을 회복시키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지만, 가급적 최악의 컨디션을 그대로 가지고 진행하는 것도 망치는 프레젠테이션의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잊을 수 없는 실패적(?)인 프레젠테이션은 위의 대부분 요소를 어느 하나 빠진 것 없이 골고루 경험한 덕분에 이룰 수 있었다. 대학강의부터 교사연수, 행사강연 등 나름 만족스러운 프레젠테이션으로 발전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지난 몇 차례의 프레젠테이션을 돌아보면 참으로 기가막혀서 트라우마가 생길지경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위의 10가지 방법을 충분히 숙지해서 ‘망치는’ 프레젠테이션을 경험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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